나에게 독서란

꼭 책이 아니어도 괜찮아

by 단지
사진: Unsplash의 Iñaki del Olmo


저는 스스로를 '활자 중독자'라고 지칭합니다. 그만큼 읽는 것을 좋아하고, 많은 활자 속에서 살아왔다는 뜻입니다. 물론 그 시작은 책이었습니다.

어릴 적 잠자리에 들기 전, 어머니가 읽어주시던 동화책 속 세상을 머릿속으로 그리는 게 참 좋았습니다. 본격적으로 독서에 푹 빠져든 건 초등학생 때였습니다. 당시 어린 저에게는 꽤 이상한 야망이 있었는데, 바로 '두꺼운 책'을 읽는 것이었죠. 지금 생각하면 피식 웃음이 나지만, 학교 도서관에서 가장 두꺼운 책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바로 『해리포터』 시리즈였습니다. 어린 날의 제가 책을 생각보다 잘 골랐던 걸까요? 그 두꺼운 책 속 마법 같은 이야기에 완전히 매료되었고, 그때부터 책을 읽는 행위 자체에 짜릿한 재미를 붙이게 되었습니다.


이후로도 책 읽는 건 쭉 즐거웠습니다. 저만의 책 고르는 기준도 생겼습니다. 다만 나이에 따라 은근한 편식이 있었는데, 한동안 비문학에 푹 빠져 살았습니다. 주로 심리학이나 과학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습니다. 이런 취향은 지금도 유효합니다. 최근에는 이 두 분야에 경제 분야까지 더해진 것 같습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뇌과학 관련 책을 읽고 있을 정도입니다.


사실 요즘은 예전만큼 다독을 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한 번 책을 잡으면 잠을 줄여가며 끝장을 보는 건 여전했지만, 시작이 좀 어렵습니다. 손에 잘 붙지 않는다고 해야 할까요. '오늘은 이걸 해야 하니까', '내일은 저런 일이 있으니까' 하며 핑계를 대는 일들이 많아진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활자를 읽는 일 자체를 게을리하진 않았습니다. 독서라는 것이 꼭 '책'만을 의미하는 시대는 아니지 않습니까? 저는 웹소설도 읽고, 특정 분야에 대한 논문도 찾아 읽습니다. 물론 논문은 활자 중독자인 저라도 가려 읽어야 할 때가 있지만요. 문학적인 완성도를 떠나, 혹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책'이라는 범주에 속하지 않더라도, 다양한 형태의 글을 읽고 그것을 나름대로 소화시키며 음미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독서라고 생각합니다.


제게 독서란 이렇게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글을 읽고, 그 속에서 나만의 의미를 발견하는 모든 행위"입니다. 여러분에게 독서는 어떤 의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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