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책 선정 기준

제목과 표지에 이끌려 시작하는 미식 탐방과 같다

by 단지

저는 책을 고를 때 '느낌'에 의존하는 편입니다. 특히 제목이 눈에 띄거나 표지가 확 끌리는 책에 마음을 뺏기곤 하죠.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제가 읽는 책들의 경우 분야만 보면 편식이 심하지만, 제 레이더망에 포착된 책이라면 일단 빌려서 읽어봅니다.


사실 이런 책 선택 방식 때문에 어릴 적엔 조금 당황스러운 일도 있었어요. 제목에만 이끌려 책을 빌렸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내용이 꽤 선정적인 책이었던 거죠. 그 책을 대출해주시던 사서분의 알쏭달쏭한 표정이 지금도 가끔 떠오르곤 합니다. (물론 결국 읽지는 못했습니다.)

이 경험 때문일까요? 저는 글을 쓸 때도 제목의 중요성에 집착하는 편입니다. 어쩌면 중요하게 여기는 정도가 아니라, '강박'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네요. 제목이 주는 첫인상과 몰입감이 내용까지 이어져야 한다고 굳게 믿기 때문입니다. 사람으로 치자면 '얼굴값 하는 사람'을 고르는 것과 비슷한 이치랄까요? 그런데 신기하게도 책은 사람과 다르게, 그렇게 고른 책들이 자신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명확히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제 방식대로 고른 책들이 성공하는 확률이 훨씬 높은 것 같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책을 고를 때 베스트셀러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이는 수많은 독자에게 이미 '검증된 맛집'을 찾아가는 것과 같죠. 실패할 확률이 적으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반면, 저처럼 나만의 기준으로 책을 고르는 방식은 마치 길을 가다 우연히 이끌려 들어간 식당이 알고 보니 숨겨진 맛집이었을 때의 짜릿함과 비슷합니다. 모험일 수도 있지만, 저만의 '미식 탐험'인 셈이죠.


여러분은 책을 고를 때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나요? 검증된 맛집을 찾아가는 분이신가요, 아니면 저처럼 나만의 맛집을 뚫어내는 탐험가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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