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삼켜버린 나의 일상
2026.2.26일 작성한 글입니다.
요즘 주식이 활황이다.
오늘 코스피 6,200선을 돌파했다.
어제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6,200을 찍더니
오늘은 6,300선까지 넘보며 정말 광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금 시장에는 FOMO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공포)가 극에 달해 있다.
나까지 유튜브 주식 방송을 보고 있으니 말이다.
개인 투자자들인 개미가 끌어올리는 장이다.
외국인은 수조 원을 차익 실현을 하며 빠져나가고 있는데
그 물량을 나만 못 벌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함에 뛰어든
개인들이 다 받아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안사면 영원히 기회가 없다는 생각이 들 때가
보통 과열의 정점인 경우라고 한다.
주식창만 보고 있으면 일상이 무너진다.
나도 뒤늦게 올라타서 짧게 익절도 하고 손절도 했다.
국장, 미장까지 다 맛만 보고 나왔다.
결론은 나는 주식을 하면 안 된다.
하루의 대부분을 주식 어플을 보고 있고
작은 등락에도 일희일비하니 생활이 되겠는가.
돈은 다시 벌 기회라도 오지만
나빠진 시력
무너진 일상의 리듬
그리고 스트레스로 갉아먹은 건강은
시장이 반등한다고 해서 같이 회복되는 게 아니다.
주식 시장은 100년 전에도 있었고
100년 후에도 있겠지만, 나의 오늘은 오직 지금뿐이다.
성격도 예민한 나의 일상을 주식에 잠식시키고 싶지 않다.
오늘 과감히 ISA계좌에 있는 예수금을 다 빼고 증권사 어플도 지워 버렸다.
나에게 주식은
감정의 롤러코스터와 일상의 파괴만 남겼다.
발 뻗고 자는 예, 적금이 최고다.
원금이 보장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은
주식 수익률 몇 퍼센트보다 훨씬 큰 가치가 있다.
예수금을 모두 빼고 어플을 지운 순간
나에게 가장 확실한 수익률은 오늘 밤 내가 누릴 깊은 숙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