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은 다 보고 계셨습니다.

내가 다시 ‘진심’을 배우는 시간

by 다온홍쌤

“선생님, 오늘도 고마웠어요.”
“집에 가서도 선생님처럼 따라 해 보려고요.”

가벼운 인사처럼 들리는 그 말들이 가슴 깊은 곳까지 파고든 건,
그 안에 담긴 따뜻한 마음을 느꼈기 때문이었습니다.

처음엔 그저 한 시간 운동을 함께하는 수업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르신들은 내 동작 하나, 표정 하나까지 눈으로, 마음으로 담고 계신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저는, 내 손끝 하나에도 정성을 담고 있었고, 말 한마디에도 조심스러운 따뜻함을 더하게 되었습니다.

대학교 강단에 섰을 때도, 평생교육원에서 강의할 때도, 많은 이들이 나를 ‘선생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 호칭이 때로는 당연하게 느껴지기도 했고, 때로는 무게감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어르신들이 부르는 그 ‘선생님’은, 다른 어떤 말보다도 절절하고 따뜻하게 가슴에 남습니다.

그 말에는 ‘존경’이라는 무거운 단어보다 ‘신뢰’와 ‘진심’이 담겨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후, 뒤에서 조용히 나를 따라 연습하시는 어르신의 모습을 보고 나는 알았습니다.

그분들은 내 동작을 흉내 내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따라오고 계셨다는 것을요.

가끔은 힘들어 보이는 몸으로도 내 동작을 끝까지 따라 하려는 눈빛, 숨을 고르며 내 말에 집중하시는 모습,

그 하나하나가 나를 다시 서게 했습니다.

‘더 잘 가르쳐야겠다.’
‘조금 더 쉽게, 조금 더 다정하게 설명해야겠다.’
어르신들 앞에서 나는 매번 새로운 선생님이 됩니다.
이 일을 오래 해왔지만, 아직도 배워가는 중입니다.
어르신들이 나를 통해 살아갈 힘을 얻는 것처럼 나 또한 그분들을 통해 사람을 믿는 힘을 얻습니다.

오늘도 어르신은 다 보고 계셨습니다.
내 말투, 내 눈빛, 내 미소, 그리고 내가 얼마나 진심인지까지.

그래서 나는 오늘도,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되기로 다짐합니다.
내가 받았던 따뜻한 시선을 그분들께 다시 전해드리고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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