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세상밖으로

벼룩시장 광고 한 장이 바꾼 23년

by 다온홍쌤

둘째를 낳고 엄마 손에 떠밀리듯 세상 밖으로 나왔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많이 변해있었고,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있을지 막막했다.

수영강사 일을 다시 하기에는 나의 몸이 너무 많이 변해있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낯설었다.

장사는 해본 적도 없었다.

사무직은 경험이 없었다.

학습지 선생님을 하려니까 두 딸이 있어서 도무지 엄두가 나지 않았다.

하나씩 문이 닫혔다.

벼룩시장 한 장의 기적

의정부로 이사 온 집에서 나는 벼룩시장 광고지를 펼쳤다.

구인광고를 넘기다 피부관리학원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다.'

일을 하긴 해야 하는데 하나도 맞는 게 없었던 나에게,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기술을 배우면서 나중에 그 기술로 내 사업을 해야겠다.'

거기에 가면 내가 세상 밖으로 나갈 일이 있겠다고 생각했다.

활짝 웃으신 원장님

의정부 시내에 있는 작은 피부미용전문학원.

나는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

40대쯤 되어 보이시는 원장님께서 활짝 웃으시며 반겨주셨다.

나의 경력을,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셨다. 수영강사였던 것, 두 딸을 키우는 것, 다시 일을 시작해야 하는 것.

그리고 원장님이 말씀하셨다.

"피부미용학원 강사를 해보는 게 어떻겠어요?"

나는 "좋다"라고 했다.

솔직히, 나도 할 일이 있다는 자체가 너무 좋았다.

23년이 흐른 지금

기술을 배우려 갔던 학원에서 강사가 되었고,

그 원장님을 스승으로 만나 나의 23년 피부 인생이 시작됐다.

지금 나는 '홍쌤시니어뷰티'로 시니어들을 가르치고,

복지관과 요양병원, 데이케어센터에서 강의하며,

프리랜서 시니어강사로 살고 있다.

암환자 케어 전문 마사지사로 23년을 보냈고,

지금은 시니어 건강운동과 힐링 스킨케어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다시 누군가의 '세상 밖으로'를 돕고 있다.

벼룩시장 광고 한 장.

"좋다"라고 대답한 그날.

그때는 몰랐다.

막막해서 찾아간 그 작은 학원 문이 내 인생 30년 커리어의 시작이 될 줄은.

당신의 '벼룩시장 광고'는 무엇인가요?

지금 눈앞에 있는 작은 기회, 놓치지 마세요.

그것이 당신을 다시 세상 밖으로 데려갈 것입니다.

[브런치 작가 다온콩쌤

23년 경력 시니어 웰니스 전문가

홍쌤시니어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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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