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을 지쳐 살아온 사람이 왜 힐링을 가르치는가
요즘 기업 교육 시장에 힐링, 번아웃, 회복탄력성 강의가 넘쳐난다.
슬라이드는 깔끔하고, 데이터는 촘촘하다. 그런데 강의를 듣고 나온 직원들의 표정이 왜 그렇게 무거울까. 아마도 이런 생각 때문일 것이다.
"저 강사는 진짜 지쳐본 적 있을까?"
나는 그 의심을 받지 않는다. 왜냐하면 나는 번아웃을 책에서 배우지 않았으니까.
나는 20대에 피부관리사가 되었다.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길이었다.
하루 종일 손을 쓰는 일이었고, 워킹맘이었고, 엄마이기 전에 직원이어야 했다. 쉬고 싶다는 말을 꺼낼 틈이 없었다. 지쳐있다는 말을 들어줄 사람도 없었다. 그냥 버텼다. 30년을.
그 세월 동안 번아웃이 무엇인지 몸으로 새겼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오늘도 또 하루가 시작됐다는 사실이 무겁게 느껴지던 날들. 웃어야 하는데 얼굴이 굳어버리는 순간들. 일을 사랑했는데 언제부턴가 일이 두려워지는 그 묘한 경계선.
나는 그걸 다 안다.
그러다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
그렇게 똑똑하던 분이 기억을 잃어갔다. 가장 사랑한 아들을 먼저 떠나보내고, 믿었던 가족에게 방임되고, 결국 서운한 감정만 남아있던 딸인 내 집으로 오셨다.
매일 아침 밥을 챙기고, "엄마 제발 씻자"를 반복하고, 주간보호센터에 보내며 잘 다녀오라 인사하는 일상. 그 작고 반복적인 돌봄 속에서 나는 처음으로 진짜 회복이 뭔지 알게 되었다.
회복은 거창한 게 아니었다. 따뜻한 밥 한 끼. 깨끗하게 씻은 몸. 오늘 하루 무사했다는 안도감. 그게 전부였다.
번아웃도 마찬가지다. 특별한 처방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들을 다시 느끼는 것에서 시작된다.
나는 지금 기업에서 번아웃 회복과 웰에이징을 강의한다.
암환우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지쳐버린 사람들, 아파서 멈춰버린 사람들 곁에 선다.
누군가는 묻는다. 피부관리사 출신이 왜 기업 강단에 서냐고.
나는 되묻고 싶다. 30년을 현장에서 버텨온 사람, 워킹맘으로 번아웃을 온몸으로 통과한 사람, 치매 부모를 돌보며 진짜 회복을 배운 사람 — 이 사람이 아니면 누가 지친 직장인 앞에 설 수 있겠냐고.
이론이 아니라 삶에서 나온 이야기는 다르게 닿는다.
번아웃은 개인의 나약함이 아니다. 오래 열심히 살아온 사람에게 찾아오는 신호다.
그 신호를 무시하면 퇴사가 되고, 병이 되고, 돌이킬 수 없는 단절이 된다. 그 전에 잠깐 멈추는 시간이 필요하다. 지쳐있어도 괜찮다고, 충분히 잘 해왔다고, 이제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 진심으로 전해주는 누군가가 필요하다.
나는 그 자리에 서고 싶다.
화려한 이력이 아니라, 살아온 삶이 증명하는 강의로.
웰에이징 기업교육 강사 / 번아웃 힐링 프로그램 운영 문의는 언제든 환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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