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의 대립 |무너지는 하루 속 두 사람
오늘도 이불 속에서 거의 하루를 보냈다.
누워 있고 싶지 않은데, 자꾸 눕게 된다.
자고 싶지 않은데, 눈을 뜨고 있는게 더 힘들다.
자소서를 써야만 하는데,
한 문단을 붙잡고 며칠째 같은 자리에 앉아 있다.
겨우 몇 줄 쓰다가, 다시 지우고...
그렇게 또 하루가 흘러갔다.
무언가 한 게 없는데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나는 다시 "아무것도 못 했다"는 자책감에 휩싸였다.
이상했다.
몸을 일으키는 것도 벅차고,
밥 한 끼 챙겨 먹는 일조차
왜 이렇게까지 힘이 드는 걸까.
집을 나서 밖으로 나가는 일이
왜 이렇게 무겁게 느껴지는 걸까.
그런 날이면,
내 안에서 또 다른 내가 불쑥 튀어나온다.
"그 정도로 힘든 거야?"
"징징거리지 좀 마."
"다들 그렇게 사는데, 너만 왜 그래?"
그 말들이 들려오는 순간,
진짜로 슬퍼하고 있던 내가 움찔한다.
말문이 막히고, 눈물도 멈춘다.
그저, 조용히 입을 다문다.
사실은―
나 지금 무너지고 있는 것 같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었는데
그 말조차 꺼내는 게 허락되지 않는 기분이다.
오늘도 내 안의 두 사람이 싸웠다.
한쪽은 울고 싶어 하고,
한쪽은 그걸 비웃는다.
그리고 나는,
조금 기울어진 마음을 품은 채
그저, 조용히 하루를 흘려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