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 울게 되는 날이 오면

매일 써 내려가기보다, 마음을 곁에 두는 방식으로

by 조각 위의 다온

내일부터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글을 잠시 멈추려 한다.


상담선생님이


"취준이랑 병행해요." 했을 때

선뜻 대답하지 못했던 건,

아직은 그럴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처음엔,

내가 힘들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럴 수도 있지', '이 정도는 다들 겪지 않을까' 하며 눌렀고,

그 마음이 올라오지 않도록 애써 외면했다.


그렇게 수없이 넘기고 나니

어느새 내가 힘들었다는 사실조차

잘 떠오르지 않게 되었다.


너무 오래 누르고, 외면하고,

점점 더 인식하지 않다 보니,

결국엔 내 마음 안에 뭐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그러다 어느 날,

말도 없이

그 마음이 터져버렸다.


쓰러지고 나서야 알았다.

아, 나 이만큼 아팠구나.

이만큼 눌러왔구나.




그래서 지금은

그때처럼 무시하거나 밀어내지 않기 위해

조용히, 그 마음을 곁에 두려고 한다.


꺼내 쓰는 건 아직도 벅차고,

글로 풀어내는 것도

하루를 다 내줘야 할 만큼 큰 감정이라서,

이젠 조심스럽게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날만 꺼내보려 한다.



아직 마음을 마주하는 건

눈물이 나올 때가 많아서,

글을 쓰려면

마음을 받아낼 수 있는 하루 전체가 필요하다.


그래서 앞으로는

기껏해야 브런치북 연재일에만

조용히 꺼내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언젠가,

조금은 덜 울게 되는 날이 오면

그때는,

지금보다 조금 더 자주

나를 마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이전글괜찮은 이야기만 쓰려다,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