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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양승언 Nov 10. 2023

하나님의 음성 듣기

하나님은 우리를 인도하시는가? 이에 대한 성경의 답변은 “그렇다”이다. 안타까운 점은 이런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맛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럼 어덯게 하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맛볼 수 있을까?


첫째 무엇보다도 순종하려는 마음이 필요하다.


사도행전 16장에 보면 바울이 2차 선교여행 중 마게도냐인이 나타나 건너와 도우라고 말하는 환상을 보게 된다. 바울은 아시아로 갈 계획이었으나 이 환상을 보고 유럽으로 방향을 옮기게 된다. 이런 성경의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우리는 “하나님이 내게는 왜 이렇게 나타나서 말씀하지 않을까? 나에게도 환상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그런데 정말 하나님께서 환상을 보여주시면 좋을까? 만약 오늘 밤에 하나님이 환상 중에 나타나 “내일 아프리카 선교사로 떠나라”고 말씀하신다면 어떨까? “아니죠. 하나님은 전 준비가 안 되었어요.”라고 말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이 나타나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좋지 않을 수 있다. 나타나 말씀을 하시면 몰랐다는 핑계를 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결국 중요한 것은 순종의 마음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늘 말씀하신다. 그런데 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가? 그것은 순종하려는 마음이 없기 때문일 지 모른다. 순종하려는 마음이 있을 때 우리는 휠씬 더 많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둘째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필요하다.


어느 분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아내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에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있었다고 한다.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서 먹고 장난감을 가지고 아이들과 놀아 주었다고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집 안에 온통 지저분해졌다.. 그러다가 아내가 돌어왔다고 한다. 그런데 아내가 돌아오자마자 아이들과 함께 급하게 집안 청소하게 된다. 아내는 아무 말 하지 않았지만, 아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았기 때문에 청소를 했다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아내의 음성을 직접적으로 듣지 못했지만, 아내의 뜻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아는 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풍성해 질수록 우리는 하나님의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알 수 있고, 그분의 음성을 직접적으로 듣지는 못해도 그분의 뜻을 알고 인도하심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종종 사랑하는 사람에게 “꼭 말해야 알아?”라고 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날마다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배워갈 때 우리는 그분의 음성을 듣고 인도하심을 받게 될 것이다.


셋째는 하나님과의 동행이 필요하다.


바울은 마게도냐 인의 환상을 보고 유럽으로 향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유럽에서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알려주지 않으셨다.


우리는 내 인생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를 알길 원한다. 이번에 대학은 합격하게 될지, 직장은 어디로 가야 하는지, 결혼은 언제 누구와 하게 될 지 등을 알고 싶어 한다. 하지만 우리의 궁금증과는 달리 하나님은 이런 부분들에 대해 침묵할 때가 많다. 왜일까?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관계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엇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만, 하나님은 누구에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이다.


결국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것은 그분과 동행하는 것이다. 하나님과 동행하고자 노력할 때, 하나님은 우리의 앞길을 한 걸음씩 인도해 주심을 맛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시편 기자도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라고 고백한 것이다. 바울에게도 유럽이라는 빛을 보여주시면서, 오늘 유럽으로 떠나도록 인도하신 것이다. 하나님과 동행할 때, 하나님은 우리가 알아야 할 때 우리에게 반드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려주실 것이다. 


넷째는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의 생각과 판단, 힘만 의지한 채 살아간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할 필요가 없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내 힘으로 하는데, 하나님을 의지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님을 의지하려는 마음이 없다면, 하나님의 뜻을 찾거나 인도하심을 구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맛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필요한 것이 하나님을 의지하려는 마음이다. 즉 하나님이 내 인생을 도우신다면, 내 인생을 통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지 꿈꿀 줄 알아야 한다. 어쩌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맛보지 못하는 이유는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하나님 안에서 꿈꾸지 못하기 때문일지 모른다.


영국의 윌리엄 캐리는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위대한 일을 기대하라, 하나님을 위해 위대한 일을 시도하라” 가난한 구두수선공이었던 그가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고 불릴 수 있었던 이유는 하나님 안에서 위대한 일을 꿈꿀 수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위대한 꿈을 꾸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고, 그분을 더욱 의지했기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맛볼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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