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뇌 속에서 신경 전달물질의 과잉, 부족, 교란으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는 학설이 있다. 여기에는 아직 논란이 많다. 논란 중의 하나는 이러한 신경전달 물질이 관여하는 체계의 변화는 우울증의 결과인지, 아니면 원인인지 아직 확실히지 않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원인이라고 믿고 있지만, 원인이 아니라는 학설도 많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항우울증을 처방하면 우울감은 많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결과를 변화시키기 위해서 반드시 원인을 다 규명하거나 원인자부터 다 조작해야 할 이유가 없다.
가령 시어머니에게 학대받은 상처입은 며느리의 맘을 치유하는 것은, 시어머니가 사과나 용서를 구하는 것일수도 있지만, 배우자가 자신을 경청해 주고, 이해해 주는 것일 수도 있다.
결과의 변화는 반드시 원인을 파악해야만 일어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그 원인만이 지금 결과의 100%를 책임지지도 않는다.
과학은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밝혀 낼 것이다. 사실은, 이런 방대한 복잡계에서 몇 가지 변수만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라는 것은 지나치게 간단한 모델이다. 아마 빅데이터 컴퓨팅 기술은 우리의 인과론이 상당 부분 허구이며 (예를 들면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성실한 사람이 돈을 벌고 성공한다 등등), 그것은 신화나 바람 정도라는 것을 증명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