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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길벗 소로우 Jun 24. 2022

강남역에 껌 파는 할머니

예전에, 강남역 5번 출구 쪽 방향이던가, 껌 파는 할머니가 계단에 앉아 계셨다.


강남역 계단 오르내릴 때 한두 번 팔아 드리긴 했지만, 그리 자주 팔아 드리진 않았다.

내 바쁜 길 급히 지나쳐 갈 때가 많았다.


몇 년 전, 껌 파는 할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신문 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할머니 이제 편히 쉬세요…’,  ‘많이 팔아 드리지 못해서 죄송해요…’라는 젊은이들의 댓글들을 보았다.


그 후 강남역 계단을 오르내리다 보면,

뭔가 이상한 느낌이 살짝씩 들었었는데,

오늘에야 강남역 계단을 내려가며 그게 뭔지 알았다.


그 기사와 댓글들이 내 속에 쑥 들어와 있었고,

난 나도 모르고 남도 모르게, 미안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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