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엣가시

상처 입은 사람들을 위하여

by 작은길벗 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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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바람이 많이 불었다.

나는 길을 걷다가 눈에 큰 먼지가 들어갔다.

눈이 따가워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앞사람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하기도 어려웠다.
눈엣가시라는 게 이렇게 힘든 것이로구나.

나는 화장실에 가서 몇 번이나 눈을 씻었지만
눈에 가시가 빠지지 않았다.
심지어 약국에 가서 인공눈물을 사서 넣었지만
눈에 가시는 빠지지 않았다.

나는 오늘 저녁에 집에 가서 큰 눈물을 흘려서
눈에 가시를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눈에 가시는 가만히 두면 결국 내 눈에 더 깊은 상처를 낼 것이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그냥 눈에 가시가 빠졌다.
저절로 그런 일이 일어났고 갑자기 편안해졌다.

나는 큰 눈물을 흘려야만 빠질 수 있는 가시가,
그냥 시간이 가면서 절로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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