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는 초능력자

by 작은길벗 소로우


카페에 앉아서 글을 쓰는데,
옆 테이블에 할아버지가 전화통화를 하고 계셨다.

약간 이북 사투리가 섞인 점잖은 말투였다.
아마 할머니랑 통화하시는 것 같았다.

할아버지가 그러셨다.
"맛있어? 아이고 살찌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네..."

평범한 할아버지인 줄 알았는데, 초능력을 가지신 분이었다.

남들이 듣지 못하는 특정 주파수, 그것도 진폭과 주파수가 너무 낮아,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들을 수 없는 그 정도의 소리를 듣고 계신 분이었다.

살찌는 소리는 아마 지구가 자전하는 소리 정도로 낮은 데시벨이 아닐까?

나는 두려운 맘으로 내 테이블에 흘린 것을 정리하고, 자리를 일어났다.

할아버지 옆에서 시끄럽게 해 드려선 안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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