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대한 생각
시간은 액체가 아닌데, 왜 흐른다고 말할까?
그건 시간의 속성을, 흐르는 강물에서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강물의 방향은 정해져 있고, 그건 불가역적이다. 그리고 강물이 흐르는 속도는 일정하다. 물론 장마철이나 홍수 때는 강물의 속도도 변한다. 우리네 삶도 너무 바쁘면, 시간이 쏜살같다고 여긴다. 우리의 시간 속도도 변한다. 그러나 앞의 강물과 뒤의 강물은 서로 연결되어 대략 그 속도는 일정하다.
나는 가만히 있고, 흘러간 강물은 내게서 점점 멀어져 가는 것처럼 보인다. 내 입장에서는 강물이 내게 멀어진 것이지만, 강물 입장에서는 사람, 바위, 곤충, 강변에 풀들이 자기에게서 점점 멀어지는 것일거다.
강물은 바다로 향한다. 거대한 것에 합해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일정한 방향으로, 일정한 속도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 길을 가기에 시간이 흐른다고 했을 것이다.
시간이 흐르는지 아닌지, 아니 시간이라는 것이 실제 있기나 한 건지는 알 수가 없다. 과학자들도 여기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그래도 대체로 인간은, 시간은 존재하고, 흐르는 것이라고 인식했다.
우리 조상님들은 시간을 광음이라고 표현했다. 광음은 빛과 어둠이다. 이 표현은 현대과학과 좀 닿아 있다. 시간의 정체를 빛의 반복, 즉 광자와 주기성(파동)이라는 두 가지 특성에 비유하며, 빛의 주기성(파동)같은 것이 시간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난 물리학은 전혀 모르지만, 시간의 본질은 미립자의 운동과 상관이 있지 않을까 한다. 빛이 없거나, 파동이 없다면 시간은 흐르지 않게 되지 않을까?
성경에, 하나님은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으시다고 했다. 회전하는 그림자가 없다는 것은 원운동이나 파동이 없는 상태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하나님은 빛이시라고 했다. 빛이신데 운동이 없으신 분이 영존자이다.
파동이 멈추면 시간이 멈추고, 멈춘 시간이야말로 영원 아닐까?
우리는 일촌광음을 바쁘게 살아 간다. 그 광음의 축적이 세월이다. 그리고 그것은 수많은 알갱이들이 회전하는 춤 같은 것들이다.
지금 당신이 세파 속에서, 남이 알든 모르든,
비바람 속에서든, 땡볕에서든,
어떤 당신의 춤을 추고 있다면,
당신은 시간 속에 있지만 시간을 만들어 내는 사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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