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 | 국제개발협력과 젠더 이슈 관련 도서
성 문제가 사회적으로 무시되는 슬픈 현실에 놓여 있지만, 노예제가 흑인의 문제이고 홀로코스트가 유대인의 문제라고만 바라볼 수 없듯, 성매매와 집단 강간을 여성 문제로만 바라봐서는 안 된다.
- 니콜라스 크리스토프ㆍ셰릴 우던의 <절망 너머 희망으로>
3월 8일, 오늘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세계 여성의 날의 상징은 '빵과 장미'로, 빵은 생계를 위해 일할 권리, 장미는 인간답게 살 권리를 의미한다. 생존을 위해, 인간다운 삶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여성들은 외침은 100년 넘게 지속되어왔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기만 하다.
명예살인, 할례, 염산 테러, 여아 살해, 마녀 살인 등 개도국에서 벌어지는 여성인권 문제를 예를 들지 않더라도, 한국에서도 최근 10년간 강력범죄의 여성 피해자 비율은 점점 늘고 있다고 한다. 일상 속에서 악의 없는 여성차별도 지속되고 있다.
더 이상 나중은 없다. 여성인권 문제는 나중이 아닌 지금 당장 심각하게 논의되어야 할 과제이며 실천되어야 하는 행동지침이다. 잘못된 관습과 고정관념, 불평등한 사회적 구조에서 여성이 어떻게 소외되고 어떤 대우를 받고 있는지 오늘날 지구촌 여성의 현실을 돌아보고 모두가 더 나은 삶을 위한 개선방안을 이야기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추천 도서가 많을 것 같다. 그중에서도 개발협력에서의 젠더 이슈를 살펴볼 수 있는 책을 소개해본다.
1. 망고 한 조각 - 수전 맥클리랜드, 마리아투 카마라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2010
시에라리온의 평범한 시골 소녀였던 마리아투가 겪은 전쟁과 여자 아이 소년병 이야기
(20여 개 분쟁지역에 30만 명의 소년병이 있으며, 소년병의 40%는 여자 어린이라고 한다. )
2. 무크타르 마이의 고백 - 무크타르 마이 지음 | 조은섭 옮김 | 자음과모음, 2006
파키스탄의 명예 범죄에 맞서 싸운 무크타르 마이 이야기.
남동생 사쿠르가 자신의 구자르 계급보다 높은 마스토이 계급의 여성 살마에게 말을 걸었다는 이유로 고소를 당하자, 무크타르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용서를 빌러 갔다가 마스토이 계급의 남자들에게 윤간을 당하고 만다. 파키스탄에서는 그것을 명예 범죄라고 부른다.
3. 사막의 꽃 - 와리스 디리, 캐틀린 밀러 지음 | 이다희 옮김 | 섬앤섬 | 2005
어린 시절 강제로 할례의 경험한 세계적인 슈퍼모델 와리스 디리의 에세이로, 와리스 디리는 수천 년 간 아프리카 여성들에게 행해진 여성 할례 문제를 세상에 알리고 UN 특별사절로 여성 성기 절제술(FGM)의 반대운동을 해오고 있다.
"나의 목표는 아프리카의 여성을 돕는 것이다. 나는 여성이 강인 해지는 걸 보고 싶다. 그러나 FGM은 여성을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무력하게 만든다. 여성은 아프리카의 뼈대이다. 거의 대부분의 일은 여성이 도맡아 한다. 그런 아프리카의 여성에게 어려서부터 칼질을 하고 평생 불구자로 살게 내버려두는 일이 없다면 여성은 정말 많은 일을 해내지 않겠는가."
4. 나는 말랄라 - 말랄라 유사프자이, 크리스티나 램 지음 |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2014
탈레반이 장악한 파키스탄에서 여자아이들이 교육받을 권리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한 2014 노벨평화상 최연소 수상자 말랄라가 전하는 세상 모든 말랄라를 위한 메시지!
"모든 가정, 모든 거리, 모든 마을, 모든 나라의 평화. 이것이 나의 꿈이다. 그리고 세상 모든 소년 소녀의 교육. 학교에서 의자에 앉아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는 것이 나의 권리이고, 모든 사람이 행복한 미소를 짓는 모습을 보는 것이 나의 소원이다.
나는 말랄라다. 나의 세상은 변했지만 나는 변하지 않았다." (p.368)
5. 세잔의 차 - 그레그 모텐슨, 데이비드 올리버 렐린 지음 | 권영주 옮김| 이레, 2009
파키스탄, 아프간 등 오지에 소녀들을 위한 학교를 짓는 이야기
"어느 문화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오려면, 여자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기본적 위생과 의료를 개선하고 높은 유아 사망률에 맞서 싸우려면, 여자들을 교육시키는 게 답이랍니다." (p.302)
6. 천 개의 찬란한 태양 - 할레드 호세이니 지음 |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2007
소련 침공에서부터 군벌들 간의 내전, 탈레반 정권, 그리고 미국과의 전쟁 등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적인 현대사 속 전쟁의 피해자로, 권력의 피해자로, 가난과 폭력의 피해자로서의 여성들의 삶을 그려낸 소설
7. 가난을 팝니다 - 라미아 카림 지음 | 박소현 옮김 | 한형식 해제 | 오월의봄, 2015
“가난한 여성들을 착취하는 착한 자본주의의 맨얼굴”
자본주의의 대안으로 널리 알려진 그라민은행을 비롯해 방글라데시의 세 주요 NGO의 활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책
"나는 연구를 통해 여성 대출자의 95퍼센트가 대출금을 남편이나 다른 남성 대출자에게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방글라데시의 사회적 역학에서 남성이 대출금을 관리하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지만, 농촌 남성과 NGO 사이에 자본이 교환되도록 매개하는 전달자로서 여성들이 사회적 비용을 치르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p.160)
8.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지음 | 김명남 옮김 | 창비, 2016
세계에서 가장 성평등 국가인 스웨덴 청소년의 교육 필독서이면서 250만이 본 화제의 《TED》강연을 책으로 만들었다.
"젠더는 세계 어디에서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여러분에게 현재와는 다른 세상을 꿈꾸고 계획하는 일에 함께 나서자고 요청합니다. 지금보다 좀 더 공정한 세상을, 스스로에게 좀 더 진실함으로써 좀 더 행복해진 남자들과 좀 더 행복해진 여자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우리 딸들을 지금과는 다르게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 아들들도 지금과는 다르게 키워야 합니다." (p.28)
9. 절망 너머 희망으로 - 니콜라스 크리스토프, 셰릴 우던 지음ㆍ방영호 옮김 | 에이지21, 2010
아직도 억압받으며 살아가는 여성들에 대한 여성 인권 보고서 여성 인권 보고서
"19세기에는 노예제도, 20세기에는 전체주의를 타파하는 것이 주요한 도덕적 목표였지만, 현시대에 가장 우선시해야 할 도덕적 목표는 전 세계에 양성평등을 실현시키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p.16)
"머지않아 성 노예, 명예 살인, 염산 테러도 전족의 악습처럼 기억에서 희미하게 사라질 것이다. 그러한 변혁이 얼마나 오랫동안 진행될 것인지, 또 변혁이 완전히 이루어질 때까지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납치되어 사창가로 끌려가느냐가 문제이다. 역사적 흐름에 동참하느냐 방관자로 머무느냐는 우리들 각자의 몫이다." (p.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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