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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Jun 20. 2017

세상 모든 소수자에게 관심을

6월 20일은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다수결의 원칙이 민주주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고 흔히 얘기하지만, 민주주의의 핵심은 공동체 구성원이 정당한 권리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하지만 민주주의가 제도 안에만 머물러 있다면 다수(권력)에 의해 소수자의 권리는 침해받는다. 다수의 일반성과 소수가 차별되지 않고 다름의 차이가 용인되는 것이 참 민주주의가 아닐까?


- 2015년 6월 20일 우리의 3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느라 집은 잠만 자는 곳이 되어버린 지 오래다. 어김없이 야근을 하고 늦은 밤 귀가를 하고 아주 오랜만에 내 노트북을 열었다. 씻고 잠을 자려고 침대에 누웠다가 다시 일어난 것이었다. 문득 내일이 6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검색창에 '난민'이라고 입력했다.

세계 난민 6천5백만 명 넘어.. 사상 최대
지난해 세계 난민 6560만 명으로 사상 최고.. 3초에 한 명씩 난민 증가
전 세계 113명 중 1명은 난민, 작년 최대치 기록


이미 자정을 넘긴 늦은 밤이지만, 그대로 잘 수가 없었다. 무어라도 해야 할 것 같았다.


지난해 방글라데시에서 메일 한 통이 왔다. 그와는 2015년 방글라데시 아트페스티벌에서 처음 만났는데, 방글라데시에 거주하고 있는 로힝가 난민으로 로힝가 난민의 실태를 알리고 로힝가 난민의 인권을 위해 활동하고 있었다. 또다시 미얀마 내에서 로힝가 부족에 대한 학살이 일어나고 있고, 로힝가 부족은 살기 위해 인근 국가로, 죽음의 바다로 목숨을 걸고 떠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고 로힝가 부족에 대한 학살을 멈출 수 있게 참상을 한국에 알리고 로힝가 부족을 위해 기도를 해달라고 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정말 미미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에 참담했다. 매년 세계 난민의 날은 어김없이 찾아오고, 난민에 대한 여러 논의들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난민의 수는 줄지 않고 늘어나고만 있다. 난민 문제는 각 국가의 안보, 정치, 경제 문제와 얽혀있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알고 있다.


현실적으로 국내에서는 물리적인 거리로 인해 난민에 대한 체감도 낮을 뿐 아니라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국내에서 난민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난민 수용에 따른 부담도 생각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난민이 발생하는 인접 국가(대부분 그들 역시 빈곤국일 가능성이 높다)에만 떠맡길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


한 국가 혹은 당사 양 국가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가 함께 힘을 모아 난민 문제를 풀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난민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인 내전과 분쟁을 종식시키고 그들을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평화'를 외치고 분쟁과 내전 종식을 위해 그들과 함께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이들이 평범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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