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APLS 이혜령 Oct 24. 2016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이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

기억공간 re:born ⓒ 이혜령


나만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내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행복해지는 방법밖에 없다.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세월호를 경험하며 내 아이만의 안전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도 알게 됐다. 세월호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다면, 이러한 참사는 반복될 것이다. 내 아이를 지키기 위해 우리의 서로의 아픔을 안아야 한다. 세상이 모든 이에게 안전한 곳이 될 수 있다면, 내 아이도 안전하게 자랄 수 있다.


2016년 10월 16일 우리의 3시




전원 구조.

2014년 4월 16일. 방글라데시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막 비행기에서 내려 인천공항이었다. 마침 세월호 속보를 전하고 있었다. 방글라데시에 있는 친구에게 잘 도착했다는 인사와 함께 세월호 사고 소식도 전했다. 세월호 소식을 처음 전할 때까지만 하더라도 나는 '역시 한국'이라며 처음 전해진 속보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최악의 산업재해, 라나플라자 참사

2013년 4월 24일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9층짜리 건물 라나플라자가 붕괴됐다. 2005년 4월 11일에도 다카에서 스펙트럼 스웨터 회사의 8층짜리 스웨터 공장이 무너졌다.


불법 증축, 부실시공, 불법 용도변경 등으로 언제고 터질 참사였고, '괜찮아, 문제없어' 안일한 생각에서 비롯된 '안전불감증'으로 대형참사가 발생했다. 붕괴된 두 건물 다 붕괴 전 징후가 있었지만 참사는 막지 못했다. 열악한 작업 환경에서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 화재사고와 붕괴사고..., 해마다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는 여객선 침몰. 스스로 헤엄쳐 나온 사람을 제외하곤 구조자는 없다. 라나 플라자 참사 이후에도 대형 참사들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불법을 눈감아주고 관여된 부패한 정부 관리, 안전관리를 소홀히 하고 참사 후 진상규명을 외면한 정부가 계속해서 참사를 키워오고 있다. 물론 이 이야기들은 방글라데시 이야기이다. 하지만 자꾸만 이러한 참사들이 한국의 참사들과 겹쳐져 보이는 것은 나만의 지나친 기우일까?


최근 세월호와 백남기 어르신 죽음을 보며, 우리 사회가 후퇴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다. 사회가 지켜주지 않는 개인의 안전과 삶. '각자도생'을 외치는 사람들...


제대로 이 문제들을 바로잡지 못한다면, 방글라데시의 스펙트럼 붕괴사고에 이어 라나플라자가 붕괴한 것처럼 참사는 반복될 수 있다. 다음은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렵다. 그래서 세월호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이며 내 문제이기도 하다.


다시는 우리 사회에서 세월호와 같은 슬픔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이기적인 말일 수도 있지만 이미 우리 곁을 떠난 이들에게는 늦었을지 모르지만, 다음 사람을 구하기엔 아직 늦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알아야겠다. 왜 세월호가 침몰했고, 왜 아무도 구할 수 없었는지, 그리고 왜 2년 넘게 아무것도 우리는 알 수 없었는지...

매거진의 이전글 세상 모든 소수자에게 관심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