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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Jul 30. 2018

성공신화를 말하는 사회

'가난과 장애를 극복한 사례들'

이런 기사의 제목이 불편한 나, 내가 너무 예민한 건가? 가난과 장애를 극복한 사람들, 너무나도 대단하고 사람들에게 박수받아 마땅하다. 이들을 비난하는 게 아니다. 하지만 기사가 무엇을 말하고 싶은지, 이렇게 기사를 쓰는 게 정말 최선인가 묻고 싶다. '장애', '가난'을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인식이 딱 이만큼인 것 같다.


취업을 했다가 돌아온다는 난민 기사에 많은 댓글들이 달린다. 총상의 상처가 있는 사람,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 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의지가 있었다면 일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는 '성공신화'에 익숙하다. '노력으로 극복하지 못할 것은 없다'라고 성공 신화는 말한다.
정말 그런가? 극한의 노력으로 자신의 처한 상황을 극복해낸 성공신화에는 손뼉 치지만, 그러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나 그러한 상황에 처한 많은 사람들의 일상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는 이는 많지 않다. (나 역시 그중 한 사람이다)  

건물마다 넘긴 힘든 문턱, 이들에게는 그림의 떡과 같은 대중교통...
우리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이동의 자유. 이러한 당연한 권리조차도 누리고 있지 못한다는 사실에는 외면하고 싶어 한다. 여전히 사회는 이러한 기본적인 권리에 대한 부분을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라고 표현한다. 당연한 '사회적 책임'이 아닌 추가적으로 돈과 노력을 들여 무엇을 만들고 법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주저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개인의 극한 노력으로 만들어낸 소수의 성공신화보다는 장애, 가난, 출신 등의 이유로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를 가지지 못한 이들을 위해 책임을 다하는 사회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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