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두 달이 넘었다. 여론은 시끄럽지만, 정작 국가의 역할은 보이지 않는다. 여론이 시끄러우니 이대로 잊히길 바라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자신의 공간을 내어주고, 자신의 핸드폰으로 쉼 없이 예멘분들의 목소리가 되어주고, 다리가 되어주는 사람, 자신의 시간을 내고 주머니를 털어 도움을 주는 사람.... 여전히 도움을 주고 애쓰는 사람들은 선의의 책임감으로 홀로 버티고 있다. 이들의 감당해야 할 무게는 생각보다 너무 크고 버거워 보이기도 하다. 편견과 오해, 갈등(욕설과 조롱, 협박 등의 언어적 폭력)은 덤이다. 오롯이 그들 스스로 이겨내야 할 난관이다. 도움을 줄 시스템은 없다. 이 일이 이렇게 개인의 선의로만 해결할 수 있는 일인가?
난민들 역시 엄청난 자기 검열 속에 살아가고 있다. 물론 그중에 일탈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우리에겐 괜찮은 행동이지만, 이들에게 허용되지 않은 행동을 한 이들의 얼굴은 어느 순간 카메라에 담겨 인터넷을 떠돈다. 이러한 행동은 도대체 왜 하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할 수 있는 것일까?
이 사회 어느 곳에서도 이들의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개인의 선의에만 기대 이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하지만 공동체라면 어렵기는 해도 불가능하지 않다.... 적어도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이 사태에서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질문이나 토론조차도 허용하지 않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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