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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Dec 20. 2018

타라 북스의 사람들을 만나다

당신들을 만나기 위해서 한국에서 왔어요

제작능력은 탁월하지만, 판매력은 꽝인 씨위도 와도 많이 닮아있는 하여 선물로 드리고 왔다.

“당신들을 만나기 위해서 한국에서 왔어요”
이번 여행은 한 권의 책 때문에 시작하게 되었다. 핸드메이드 그림책을 만드는 인도 ‘타라 북스’의 이야기를 다룬 <우리는 작게 존재합니다>였다.


“주문이 들어오고 ‘6개월이 걸린다’는 대답을 했을 때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하는지도 우리에게 중요한 판단 기준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에 대한 표면적인 평가뿐만이 아닌, 그 배후에 존재하는 제작 방식, 노동 과정, 사고방식에 공감하는지가 타라 북스에게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 p.58, 우리는 작게 존재합니다


1988년 한 페미니즘 북페어에서 만나 인연을 맺었다는 기타 울프와 V 기타는 인도의 아이들을 위해 타라 북스를 만들었다. 사람과 작품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를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오랜 세월 동안 ‘지속 가능하게 한 에너지와 비법’이 너무도 궁금했다. 타라 북스뿐 아니라 타라 북스에서 30여분 떨어져 있는 작업실도 방문하여 수많은 타라 북스의 사람들을 만났다.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모두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갖고 있음이 느껴졌다.


타라 북스는 이제 아이들을 위한 책을 넘어 누군가는 꼭 해야 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일을 그들의 방식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아동 및 여성 인권, 다양성 등의 폭넓은 주제를 다룬 그림책을 만들고, 거의 구전으로만 전해져 오는 소수민족의 종교의식이나 생활 풍습을 하나의 그림책으로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단순히 좋다는 말로 타라 북스를 만난 소감을 대신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아직은 정리가 되지 않지만 타라 북스를 다녀오고 나서 불현듯 나의 20년 후 그리고 그다음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졌다. 여전히 세상이 살기 좋다는 건 세상에 닮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서일 것이다.


정리된 이야기는 귀국 후에 다시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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