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3시 |
오랜만에 만나 인터뷰를 핑계 삼아 인터뷰 반, 일상 토크 반 소소한 수다를 이어갔다. 인터뷰가 끝나고 ‘나는 원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좋아한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책을 선물 받았다.
책을 읽다 살짝 미소를 지었다. 바로 콧바람을 방출하며 피식 웃고 다시 소리 내어 웃었다. 주변에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연이어 웃음이 터지게 한 부분이 팬티 쇼핑 에피소드, 나도 모르게 살짝 주위를 살폈다.
나와 다른 삶을 사는 사람들, 특별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삶이라고 해서 나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각자의 삶에서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은 운명에 맡겨두는 방관적인 자세로...
치열하게 때로는 순리대로... 하지만 하루하루의 평범한 일상이 모여 각자만의 이야기가 생긴다. 물론 그 이야기가 특별할 필요는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나만 그런 게 아녔구나’라는 작은 깨달음과 위로 같은 이야기, 작지만 공감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인생의 즐거움은 그다지 멀리 있지 않다는 오래된 진리. 소소한 이야기에 울고 웃고 있을 수 있다면, 잘 살아가고 있다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