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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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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Nov 12. 2021

괜찮은 걸까?

우리의 3시 | 좋은 사람에게도 나쁜 일은 생길 수 있다

코로나 때문일까?  코로나로 다들 힘든데, 복에 겨운 고민이야!

코로나라는 너무 쉬운 핑계를 내세워 애써 진짜 문제를 무시하고 외면했다. 코로나 상황에도 정신없이 바빴다. 어찌 보면 감사한 상황이지만, 혼자 애쓰는 상황에서 일에 치이고, 관계 속에서 지쳐갔다. 스스로를 설득할 수 없는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는 것을 지켜보며 무기력함에 힘이 빠졌고 불합리하고 이해하기 힘든 일들이 반복되자, 문제가 '나'인 것 같아 자꾸만 스스로를 의심하며 몰아쳤다. 

'그 사람도 무슨 사정이 있겠지' 이해하려 했지만, 마음은 생각과 같지 않았다. 어쩌면 그게 문제였는지도 모른다. 어줍지 않은 공감력을 발휘하며 남을 이해하려고만 했지, 스스로를 전혀 신경 쓰지 않은 것이다.


성격 탓도 있겠지만, 일에 허덕이다 잠이 들었고 제대로 된 휴일마저 반납한 채 몇 달을 버티다 몸 이곳저곳에서 이상신호를 보내왔다. 혼자 있으면 이유 없이 자꾸만 눈물이 났다. 모든 게 내 잘못인 것만 같았다. 몸은 몸대로 아프고 마음은 마음대로 지쳐갔을 때, 누군가 내게 나쁜 일에 쳐한 사람이 나쁜 게 아니라, 나쁜 일을 만드는 사람이 나쁜 거라며,  '좋은 사람에게도 나쁜 일은 생길 수 있다'라고 위로했다.


정말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고, 많은 밤을 생각에 꼬리를 물며 지새웠다. 그중 태반이 자고 나면 잊히거나 아무것도 아닌 걱정거리이지만, 그럼에도 기록하고 싶은 것, 정리하고 싶은 생각은 많았다. 하지만 지친 맘에 속상한 일만 쏟아붓는 배설 글이 될까 두려워 아무것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혼자 끄적거리는 메모조차도 꺼려지게 됐다. 숙제처럼 기록해야 할 것들이 마음의 짐으로 쌓여만 가고 있었다. 


이 출처를 알 수 없는 조심스러움과 두려움을 조금씩 내려놓고 용기 내어 기록하고 싶었던 것들을 풀어내려 한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고 있다고 해서 어둠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니까. 


보태기 | 사람들이 일상에서 생각보다 멋진 말들을 의식없이 내뱉는다는 것을 모른다. 내게 위로가 되었다면, 누군가에게도 위로가 될 수 있음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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