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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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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Feb 15. 2016

소유보다는 공유하는 삶

우리의 3시 _제주의 문화


구좌읍 하도리 해녀, 2015년 3월 ⓒDAPLS이혜령

지난해 3월 초, 아직은 공기가 찼던 매우 이른 봄. 

제주에서 해녀사진을 찍다가 지금은 일본으로 건너가 아마(일본해녀)사진을 찍고 있는 Brian이 전시회 사진을 보충하기 위해 다시 제주를 찾았다. 이틀 정도 시간이 여유가 생겨 브라이언의 출사에 동행을 했다. 해녀들이 물에 들기 전 이른 아침부터 물질을 마친 늦은 오후까지 해녀 어멍들의 하루를 쫓았다. 



해녀 대부분이 평균 70대의 고령

곧 사라질 직업이라고 절망을 말하지만, 

지난 이틀 동안 절망보다 희망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만났다.     


하지만 사람들은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고 말하며     

혼자보다는 함께,

소유가 아닌 섬김으로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힘은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     


숨비소리가 울려 퍼지는 해안가에서 하염없이 어머니들을 기다리던 이틀이 

어느덧 꿈같이 먼 과거의 일 같이 느껴진다.     


- 2015년 3월 4일 우리의 3시     


중산간지역의 제주산담 ⓒ이혜령

산담은 무덤 주위에 쌓아 올린 제주의 돌담을 말한다. 

우마의 침입으로 무덤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기능적인 역할도 하지만, 문화적으로 큰 가치를 가지고 있다. 제주 중산간을 다니다 보면 산담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열린 경계


남은 자가 망자를 위해 마련한 자리

망자가 남은 자에게도 허락한 자리.

남은 자와 떠나간 자가 공존하는 공간 


2015년 3월 10일 우리의 3시 


우리의 3시는?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https://brunch.co.kr/@dapl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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