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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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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Feb 19. 2016

절망할 수도 있다.

우리의 3시 _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조직된 탐욕은 언제난 조직되지 않은 민주주의를 압도한다"  
- 매트 타이비 


약 일 년 반 전, 릭샤에서 버스, 다시 버스에서 CNG, CNG에서 다시 릭샤로 7~8시간을 달려 투표를 했지만 결과는 우리 예상과 달랐다. 결과보다 우리를 더 낙담하게 만든 건 사람들의 반응이었다.


자신들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라며 정치적 중립을 강요하는 말을 시작으로 결국 말만 앞서고 행동하지 않은 젊은이들이라는 비난, 승패에 굴복할 줄 모르는 찌질이라며 비아냥거리는 냉소였다. 


잘못된 것을 잘못됐다고 말하고 참고 내가 생각한 정의의 실패에 찰나의 낙담도 허용하지 않는 게 쿨한 것이라면 사양하겠다. 


난 원래 쿨한 것과는 거리가 머니까!! 

내가 생각한 정의가 졌다. 그래서 낙담했고 비난받을 이유가 없다. 


낙담할 수 있다. 다시 일어서면 되니까!!

결과가 민족스러울 수 없겠지만 변화되는 모습을 봤고 그거면 됐다. 


힘내자!!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으로!!!


- 2014년 6월 5일 우리의 3시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https://brunch.co.kr/@dapl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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