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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우리의3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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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PLS 이혜령 Feb 18. 2016

기다림의 시간

우리의 3시_아트페스티벌 뒷 이야기 

수개월 동안 준비해온 <콕스바잘 아트페스티벌>이 출국을 일주일 앞두고 치안 문제로 연기됐다. 


정세가 안정되면 다시 날짜를 정하기로 했지만, 정세가 언제 안정을  되찾을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그렇게 기약 없는 기다림이 시작됐고, 오랜 기다림 끝에 8월 중순이 넘어서야 출국 소식을 전할 수 있었다. 


9월 10일부터 13일까지 방글라데시 최남단 콕스 바잘에서 열리는 국제 아트 비엔날레 콕스바잘 2015에 참석하기 위해 8월 말에 출국하여 한 달간 방글라데시에 머물렀다. (2015년에는 공식 명칭이 2015 Cox's Bazar Art Festival에서 International Art Biennale Cox's Bazar 2015로 변경되어 진행됐다.) 

▲  콕스바잘 비엔날레 2015 초대장   ⓒ Orchid Chagma

2015년 03월 15일 우리의 3시


우리나라는 물론 아시아 곳곳의 민간신앙과 민속 문화를 사진으로 남겼던 김수남 선생의 사진전 <김수남 특별전 - 極 끝없는 기억>을 다녀왔다. <김수남 특별전 - 極 끝없는 기억>은 시베리아에서 적도까지 아시아 샤먼 벨트의 순례자로서 30년 세월의 기록이다. 


자기가 좋아 시작하고 매달려온 30년.  

답엘에스를 시작한 지 겨우 2년, 요즘 연기된 아트페스티벌에 '슬럼프-극복-슬럼프-극복'을 반복하고 있다. 

 

'우리가 좋아 시작한 일이다.',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고, 있다 한들 우리가 즐기며 할 수 있을까?' 라며 마음을 다 잡았다가 다시 슬럼프 그리고 다시 스스로를 위로하고 격려한다. 


'미신이라고 <박해받던 굿>을 찍어온 김수남 선생님에 비하면, 많은 응원을 받고 시작하고 있으니 이 정도면 괜찮은 시작 아닐까?'라며 다시 스스로를 위로했다. 


누군가와 비교하며 '우리도 30년은 버텨야 해'라는 말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우리가 좋아 시작한 일이니, 즐겁게 하고 싶고 하는 동안 책임 있게 그리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후회 따윈 하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팅하겠습니다.


2015년 8월 12일


끊임없이 선택의 순간이 온다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선택들. 너무 성급해도 안 되지만, 너무 신중해도 탈이다. 


모든 것이 우리를 단단하게 만든 일이라 생각하지만 사람인지라 매사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힘이 들 때가 있다.

어서 이런 날들을 되돌아보며 '그때 그랬지'라며 웃으며 얘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제 곧~!!



2015년 8월 20일


선택과 고민

쌓아둔 넋두리, 길었던 기다림의 시간

힘들지만 우리를 단단하게 하고 어쩌면 단단한 돌다리를 만들어 가라고 되돌아볼 기회라는 선물을 받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모든 게 스토리가 되어 우리의 든든한 바탕이 되어주겠지?  


2015년 10월 12일


참 어렵다.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적어 간다는 거.

지난 몇 개월 간의 기록을 뒤지고 기억을 거슬러 가다 보니 모든 일들이 새삼스럽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구나. 참 많이 힘들었겠구나.' 

포기하지 않고 차곡차곡 많은 이야기들을 쌓아준 우리가 참 고마워진다.

고맙다.


그동안 많이  움츠러든 어깨.

이제 당당히 펴보자!!



우리의 3시는? 

2013년 DAPLS를 시작하면서 <우리의3시>라는 이름으로 우리의 일상 속에서 생각하고 느끼고 있는 것을 사진과 함께 짧은 글로 적기 시작했다. 단순히 프로젝트의 기록일지로서가 아니라, 프로젝트가 일궈져 가는 일상의 순간순간을 기록하고 많은 사람들과 그 시간을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DAPLS가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공유하기도 했지만 힘든 시간 힘을 내자고 내 스스로 다독이는 혼잣말을 남겨놓은 넋두리 공간이기도 했다.  

https://brunch.co.kr/@dapls/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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