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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집에 내려왔을 때는 엄마가 '루미큐브'란 게임에 빠져계셨는데, 이번에 내려오니 아빠까지 재미를 붙이셨다. 밤이면 TV를 보거나 자러 들어가기 바빴는데, 이제는 아빠가 집에 오실 때쯤이면 거의 자동으로 상자를 흔들기 시작한다. 상자에 'Rummikub BRINGS PEOPLE TOGETHER'라는 카피가 빈말이 아니군 하는 생각을 했다.
루미큐브는 1부터 13까지 빨/주/파/검 4가지 색깔로 두 벌씩 숫자 패가 있는데, 각자 14개씩 패를 가져가서 가장 먼저 패를 없애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같은 색깔이면서 숫자가 3개 이상 연속되거나, 다른 색깔이면서 같은 숫자인 패가 3개 이상이면 패를 내놓을 수 있는데(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내놓은 패 안에서도 여러 조합을 통해 내 패를 없애는 전술을 취할 수 있어 두뇌를 아주 그냥 풀가동해야 한다.
랜덤으로 패를 골라 잡으면 열에 아홉은 '아 이번 판은 망했다'는 생각이 든다. 숫자도, 색깔도 어쩜 그리 따로 노는지. 그런데, 막막하고 답답한 14개의 패를 가지고 이리저리 잘 굴려 몇 번을 이기고 났더니 이제는 어떤 패를 잡더라도 '어디 한번 해볼까, 포기하지 않고 차근차근히 하면 할 수 있어'라는 태도로 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도 여전히 '조커'라도 한 장 들어오면 벌렁거리는 콧구멍과 올라가는 입꼬리를 숨기기 위해 애써야 한다. 사람 변하기 쉽지 않다.
* 그림을 스캔해서 올리기 어려운 상황이라 한동안 업데이트가 들쑥날쑥해질 것 같습니다.
혹은 내년 1월에 한꺼번에 업데이트가 될 수도 있고요.
저의 매일매일 브런치, 기다리셨던 분이 있다면 양해 부탁드립니다:)
남은 연말 마무리 잘 하시고,
새해에 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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