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잇 떼는 날

110/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Scan 393.jpeg






기억하고 싶은 문구나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들을 포스트잇에 메모해서 책상과 책장에 덕지덕지 붙여놓는 걸 좋아한다. 늘 바라보고 있지는 않더라도 언제 어떻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거나 접목시킬 수 있게 될지 모를 일이니 붙여놓은 걸 웬만해선 떼지 않는다. 그러는 사이 선반 면에 포스트잇이 잔뜩 붙어서 더 이상 붙일 곳이 없어졌다. 오랜만에 하나씩 읽어봤다. 여전히 울림을 주는 문구도 있었고, 잊고 지낸(이럴 거면 왜 붙여두나 싶지만) 계획도 있었다. 작년에 실제로 작업을 해서 세상에 선보인 '나다라잡화집'에 대한 초기 아이디어가 적힌 포스트잇도 있었다. 이런 건 좀 뿌듯하긴 하지만, 대체로 잡지도 놓지도 못하는 '미련 포스트잇'이 많았다. 새해라서 그런가, 새롭게 시작하고 싶어 졌다. 한 장 한 장 떼기 시작했다. 휑하게 빈자리는 생각보다 후련하지 않았다. 만약 좋은 아이디어를 바보같이 놓쳐버린 거라면... 포스트잇은 깔끔하게 떨어지는데, 미련은 왜 이리 끈적하게 남는 건지. 인연이라면(?) 다시 머릿속에 떠오르겠지 하는 대책 없는 마음으로 찝찝한 기분을 흘려보낸다.












http://www.instagram.com/daralogue






http://blog.naver.com/wrongtimenosee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