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112/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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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처음으로 일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얇고 맨들맨들한 종이 느낌과 디자인에서 느껴지는 빈티지스러움에 늘 로망을 품고 있었는데, 마침 책을 입고했던 책방에서 일력을 제작한다고 하여 작년 말에 주문했었더랬다.

기억을 아무리 거슬러 올라가도 이런 달력을 써본 적이 없지만, 이상하게 향수가 느껴지고 마음이 포근해지는 기분이 든다. 자취방 적당한 곳에 걸어두고는 매일 열심히 찢어댔다(?). 초반에는.


고백컨데, 아직 서른 장도 채 찢어보지 않았건만 나는 살짝 지쳤다. 매일매일 무언가를 한다는 것에 대한 번거로움, 나의 귀차니즘도 한몫 하긴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무게를 잴 수나 있으려나 싶은 이 얇디얇은 종이 한 장 한 장의 무게가 남다르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또 하루가 지났네, 어제 난 뭐했지?


찢지 않으면 가지 않을까. 하루하루 줄어드는 일력의 두께를 나는 감당할 수 있을까. 언제쯤이면 새 날이 밝았음을 찬미하며 지난날의 달력을 기운차게 걷어낼 수 있으려나.


또 하루가 지났다. 하릴없이 북- 하고 어제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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