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365 days of drawing
로즈메리가 죽었다. 생생하던 색깔은 다 바래져버리고, 살짝 스치기만 해도 잎이 후드득 떨어질 정도로 말라비틀어진 로즈메리. 그런데 놀랍게도 향이 여전하다. 눈을 감고 맡으면 시들었는지 모를 만큼 온몸에서 향긋한 향이 뿜어 나오고 있다. 죽은 식물을 앞에 두고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게 어쩐지 좀 무자비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면 (시든) 로즈메리 같은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겉모습은 늙고 자글자글해지더라도 향긋함을 잃지 않는 사람. 향수를 쓰지 않으니 향긋함을 어떻게 뿜어낼지는 고민을 좀 해봐야겠지만. 아, 그보다 앞서. 할머니가 될 때까지 살아있으려면(?) 지금 건강부터 챙겨야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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