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365 days of drawing
눈이 뻑뻑해서 불편한 날이 점점 많아져서 결국 인공눈물을 사고 말았다. 회사 다닐 때 써보고 오랜만에 만나는 일회용 인공눈물. 한 5년 만인가. 예전에 좀 써봤다고 읽어볼 것도 없이 힘껏 뜯었다. '그땐 쓰다 남은 걸 보관하는 작은 용기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젠 없네' 아는 척도 좀 하면서. 능숙하게 플라스틱을 툭, 툭 부러뜨리며 제품을 분리시키고 뚜껑을 열었다. 지체할 것 없이 오른쪽 눈에 두 방울, 왼쪽 눈에 두 방울. 시원하고 이제야 좀 살 것 같았다. 진작 살 걸 그랬나 하며 케이스 옆면을 슬슬 읽어보기 시작했다.
제품 사용법
2. 제품 윗부분에 약액이 고여 있을 수 있으니 제품 상단의 손잡이를 잡고 한번 털어 주십시오.
4. 제품의 최초 사용 시 1~2방울은 점안(눈에 넣음) 하지 않고 버립니다(개봉 시의 용기 파편을 제거하기 위함).
2번에서 한번, 4번에서 또 한 번 아차 싶었다. 나는 해봤으니 다 안다는 자만과 착각. 지금은 '인공눈물 몇 방울'이지만 나중엔 얼마나 큰 안전불감증, 얼마나 악독한 꼰대짓이 될지 모를 일이다. 정신이 번쩍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