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차인치

129/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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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명절, 고향집에 갔다가 태어나서 처음 보고 듣는 것을 데리고 왔다. '사차인치'라고, 페루에서 온 견과류다. (검색해보니 열대 남미에서 나는 견과류라고 함.) 맛은 땅콩과 아몬드, 호두 그 중간쯤으로 익숙한 듯 새롭다. 오메가 지방산이 풍부하다고 한다. 홈쇼핑마니아인 엄마의 눈에 딱 걸려 우리집까지 오게 되었다.

나는 견과류를 싫어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좋아한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먹어야 한다면 먹지만 (때때론 정말 맛있게도 먹지만) 굳이 찾을 정도는 아닌 정도? 이번에도 엄마가 한 봉지 꼭 가져가서 먹으라고 목소리를 높이셔서(?) 가져왔다. 가져와서도 한동안은 냉장고 위에 장식처럼 놓여 있었다.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병아리 같은 노란색이 눈에 걸렸지만 여간해서는 손이 가질 않았다. 그러다 지난주 수요일 결심했다. 먹기로. 이러다 시간이 흐르고 흘러, 뜯지도 않은 사차인치를 통째로 버리게 되는 불상사가 일어날 것 같기도 했고, 이제는 입에 맞고 안 맞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건강을 챙기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기 때문이다. (나이는 사람을 바꾼다...) 어떻게 하면 내가 잘 챙겨 먹으려나 하다가 영양제를 챙겨 먹으려고 사둔 약통이 생각났다. 약통에 소분해두면 뭐하나 싶을 만큼 약은 챙겨 먹지 않았지만, 그래도 견과류는 다르지 않을까. 일단 수, 목, 금, 토, 일은 클리어 했다. 그림에 보시다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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