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로상

130/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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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받을 일이 있을까 싶은, 혹은 받더라도 먼 훗날 어느 분야에서 원로가 된다면 받을 법한 이름의 상을 받았다. 이름하야 '공로상'. 소속되어 있는 커뮤니티에서 매년, 한 해 동안 커뮤니티를 위해 (내 입으로 이렇게 말하기 민망하지만) 활약한 사람에게 주는 상이다. 재작년부터 약 2년간 커뮤니티 내 '어반스케치' 소모임을 진행한 것에 대해 잘했다고 주신 상이었다. 근사한 상패 앞에서 나는 기분이 묘해졌다.

시간을 (굉장히 많이) 거슬러 올라가 내가 받았던 상을 생각해보면 대부분 그 상을 타기 위해 노력한 것의 결과였다. 그래서 상을 받을 때면 그저 기쁘고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으며 뿌듯했다. 그런데 상을 타기 위해서 한 일이 아닌데 좋은 평가를 받고 보니 뭔가 부끄러운 마음이 더 크게 들었다. 공로空勞를 하고 공로功勞상을 받는 기분이랄까.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내가 뭔가를 보여주려 하고 알리려 노력하지 않아도 묵묵히 내 할 일을 하다 보면 남들이 알아주는 날이 온다는 것이 증명된 것 같아 푸근한 마음도 들었다. '요즘 같은 자기PR시대에 자기PR을 제대로 못해서 안 되는 것이 아닐까' 같은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올 때면 이 상패가 탄탄한 방패막이 되어줄 것이다. 벌써부터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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