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65 days of drawing
로즈메리 키우는 법을 검색하면 햇볕은 많이, 통풍은 잘, 물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흙이 바싹 마르면 듬뿍 주는 식으로 주라고 나온다. 과습으로 뿌리가 썩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다. 이미 두 개의 로즈메리 화분을 한꺼번에 잃은 터라 이번에는 꼭 (죽이지 않고) 잘 키우고 말겠다고 다짐하며 비장한 각오로 데려왔다.
데려오고 며칠은 생생하더니 뭔가 잎이 말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우리집에 데려오고 첫 물을 주었다. 잎에 살이 좀 오르는 게 보였다. 2, 3일이 지나 또 잎이 말려들어가기 시작했다. 아직 물 준지 2, 3일밖에 안 되었는데... 흙이 아직 살짝 촉촉한 것 같은데... 그렇게,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로즈메리를 키우고 있었다.
오바 좀 (많이) 보태서 베란다에 로즈메리가 정글숲을 이루고 있다는 친구에게 물었다. 친구는 과습이고, 일주일 텀이고 그런 건 모르겠고 그냥 2, 3일에 한 번씩 듬뿍 주는 것 같다고 했다. 별로 신경도 안 쓰고 물만 그렇게 주는데 로즈메리 장사를 해볼까 싶어 질 만큼 풍성해졌다고 했다.
결국 식물의 인생에도 정답이란 없었다. 모든 로즈메리가 아니라 '내 로즈메리'에 맞춰서 키우면 되는 것이었다. 내 로즈메리가 처한 환경(?)과 상태를 가장 잘 알 사람은 내가 아닌가. 그리고 친구는 한 가지 더 식물 잘 키우는 팁을 알려줬다. 밥만 잘 챙겨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하게 '내비둘 것'. 인간이나 식물이나 자유로운 게 최고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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