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의 양말

141/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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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 허물 벗듯 벗어놓은 양말이 바닥에 굴러다닌다. 굴러다니는 게 양말뿐이랴. 아무렇게나 벗어놓은 옷가지들, 보다만 책, 그리다 만 스케치북, 떨어져 있는 줄도 몰랐던 펜... 이 곳을 이 지경으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나뿐인데, 억울하게 당한 것처럼 한숨이 나온다. 벗자마자 정리하고, 쓰고 나면 제자리에 두고, 그때그때 치우고 정리하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좋기만 한' 일 같은데, 왜 나는 뭔가 손해 보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벗자마자 정리하고 쓰고 나서 제자리에 두면, 먹자마자 치울게 나오고, 비우자마자 채울게 나오고, 채우자마자 비울게 나오고, 씻어놓자마자 더럽힌 게 나오기 때문이 아닐까. 그러다 '어차피'라는 덫에 빠지게 되면 끝내 오늘 같은 억울한(?) 상황에 놓이게 되는 것이다. 오, 살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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