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 있음

151/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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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브랜드의 오일파스텔, 심지어 큰 눈동자를 반짝이는 캐릭터가 그려진 아이들용 크레파스까지 섞어서 그림 그릴 때 이용하곤 한다. 한때의(?) 장비 욕심 때문에 이것저것 사보느라 종류가 다양해진 것이긴 하지만, 이렇게 쓰다 보면 기분 좋게 놀라운 경험을 자주 하게 된다. 유수의 화구 브랜드에서는 찾지 못했던, 마음에 쏙 드는 색을 '동아 꿈빛 파티시엘 크레파스 36색'에서 발견한다거나, 힘을 조금만 줘도 툭 부러질 정도로 무르고 찌꺼기가 많이 나와서 이걸 어떻게 쓰나 싶었던 오일파스텔은 찍어 바르는(?) 표현을 할 때 딱이라는 걸 알게 될 때는 묘한 쾌감을 느끼게 된다. '역시 그 어떤 것도 쓸모없는 것은 없어'라는 생각을 증명받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정신승리일 수도 있으나, 내가 쓴 돈에 대한 보상을 받는 것 같기도 하고. 아마 이게 큰 것 같다. 하나하나 쓸모를 발견할 때마다 '돈 버린 거 아냐?' 했던 의문이 조금씩 깎여나가고, 그때마다 늘어가는 기쁨. 뭐지, 방금 좀 어른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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