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색 안경

153/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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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던 안경을 어디에 뒀는지 기억이 안 나서 대충 찾아보다 다른 안경을 꺼냈다. 월급 받고 살던 시절 나름 꽤 큰돈을 주고 맞춘 안경이다. 색깔은 갈색. 그땐 머리카락도 늘 갈색으로 염색하고 다녀서 머리카락 색에 맞춰 고른 것이다. 밝고 부드럽게 보이고 싶었던 것 같다. 그래야 좋다고 하니까.

오랜만에 껴보는 안경은 이제 어울리지 않았다. 거울 속 나는 더 이상 20대 중반도, 회사원도, 갈색머리도 아니었다. 밝고 부드럽게 보이려고 노력하던 나는 없고, 내 멋대로 살려고 노력하는(내 멋대로 사는 데도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있었다. 지금의 나에게 이 안경은 더 이상 어울리지 않았다. 새삼스레, 나 참 많이 변했구나 싶다.

그래도 이 안경, 꾸역꾸역 잘 쓰고 있다. 난시와 약간의 근시 교정은 여전히 기가 막히게 잘 되어서 말이다. 그냥 거울을 안 보면 그만. 지금의 나는 이렇다. 그냥 이렇게 산다. 잃어버린 안경도 방 아님 가방 어딘가에 있겠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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