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리 사과

15/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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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중에서는 아오리 사과를 좋아한다. 환장할 정도로 좋아하는 건 아니고 그냥 적당히 좋아한다. 그래서 마트에 아오리 사과가 보이기 시작했을 때 한 봉지 사 왔다. '보이기 시작했을 때'니까 사 온 지 꽤 되었다. 사 오고 하루 이틀은 성실하게 먹었다. 그 흐름을 계속 이었어야 했는데, 흐름이 한 번 끊기고 나니 사과에 도통 손이 가지 않았다. 푸릇푸릇했던 사과껍질이 어느새 살짝 주황빛이 돌기 시작했다. 계속 두면 빨갛게 익는 건 아니겠지...

이번엔 뭘 그릴까 하다가 여름도 끝나가는데 이 녀석을 그려보자 싶었다. 사과 조각을 그리려고 칼을 잡았다가, 한 조각씩 한 조각씩 야금야금 사과 하나를 다 먹었다. (그렇다. 그림 속 저 사과는 이제 내 뱃속에 있다.) 드로잉도 채우고, 처치곤란 사과도 처리하고. 왠지 뿌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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