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9/365 days of drawing
뭣도 모를 때에는 마카가 참 재밌었는데, 어째 시간이 가면 갈수록 마카 쓰는 게 겁이 났다. 마카 사용법에 대한 튜토리얼 영상을 (많이도 아니고 약간) 본 탓이다. 때론 넓게 때론 가늘게 칠할 수 있는, 색이 예쁜 사인펜(?) 정도로 여겼을 때는 장난감이던 것이, 이렇게 색을 쌓고, 명암을 표현하고 등등 마카를 '쓸 줄 아는' 사람들의 영상을 보기 시작하자 마카는 머릿속에서 '전문가의 영역'이라는 방을 만들어 쏙 하고 들어가 버렸다. 쳇. 마카 아니어도 나랑 놀 애들(?) 많다며 나도 유치하게 등을 돌렸더랬다. 마카에 손을 안 댄 지가 얼마나 되었더라. 슬슬 그 두께감 있는 라인이, 선명한 듯 부드러운 색감이, 슥슥 삭삭 칠할 때 나는 소리가 그리워지기 시작했다. 오랜만에 하나를 툭 뽑아 사인펜 쓰듯 슥슥 그어보는데 참 반갑고 좋았다. 전문가의 영역이라 쓰여있던 방 문패를 슬쩍 '사인펜들'로 바꿔 끼워놓는다. 이것이 내 마카들의 운명이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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