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당 색연필

185/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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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색연필이 새끼손가락만 한 몽당 색연필이 되었다. 재료가 빨리 닳는 것이 꼭 열심히 한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하고 있음' 정도의 증거는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은근 뿌듯했다. 한편으로는 '이제야 겨우'라는 가혹한 말도 떠올랐다. 여전히 대부분의 색연필들은 새것과 다름없는 길이를 자랑하고, 무르디 무른 오일파스텔들도 몇 년은 거뜬할 것처럼 오동통 살이 올라있다. 팔레트가 조금 지저분해서 그렇지 물감도 빈자리 없이 가득 차있고, 혹시나 싶은 마음에 쟁여놓은 스케치북도 한가득이다. 재료가 꽉꽉 차 있다는 게 열심히 하지 않고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아직 갈길이 멈' 정도의 증거는 되는 것 같아 마음이 살짝 무거워졌다. 몽당 색연필, 깍지나 얼른 끼워주고 갈길 가야지. 얼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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