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365 days of drawing
잘라서 얼려놓고 쓰는 대파가 떨어져 마트에 가서 한 단을 샀다. 채소며, 과일이며 어떤 게 신선하고 맛있는 것인지 고르는 팁 같은 건 전혀 아는 게 없지만, 그래도 판매대 앞에 서면 주부 구단이라도 되는 듯 이리 보고 저리 보며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른다. 어떤 건 진물이 나고 있는 걸 발견해 내려놓았다. 어떤 건 시들한 부분이 많은 것 같으 내려놓았다. 그렇게 고심해서 골라온 대파를 부엌 한구석에 둔 채 잊어버렸다. 며칠밖에 안 된 것 같은데 어딘가 자란(?) 흔적도 보이고 시든 곳도 많아졌다. 판매대 앞에서 매의 눈을 뽐내던 게 무색해진다. 얼른 다듬어서 냉동실로 보내야 되는데, 왜 이리 귀찮은지. 자취생은 몇 달에 한 번씩 대파 한 단과 씨름을 하는데, 창 밖으로 보이는 옆집은 옥상 텃밭에서 키우는 대파를 필요할 때마다 하나씩 쏙쏙.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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