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65 days of drawing
그림을 그리고 나면 누가, 언제(경우에 따라 어디서 그렸는지까지) 그렸는지 서명을 남기는데, 이게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그림의 화룡정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반대로 다 된 밥에 빠뜨리는 코가 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딱 좋은' 위치에 '딱 예쁘게' 잘 남기고 싶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매일매일 드로잉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 이제 서명도 매일매일 남겨야 하는데 뭔가 특색 있으면서 나 스스로 질리지 않을 방법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때그때 내 손 컨디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지 않는 것이었으면 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라벨기 '다이모'였다.
이 드로잉 프로젝트 전체가 그렇긴 하지만, 다이모를 돌려 오늘의 날짜를 찍고 서명을 남기는 건 이제 매일 절대로 빼먹을 수 없는/빼먹으면 안 되는 나만의 의식이 되었다. 모든 채색을 끝내고 붓을 놓은 뒤 다이얼을 드르륵드르륵. 물론 그 뒤로 스캔, 보정, 글 작성, 업데이트 작업이 남아있긴 하지만, 이미 내 마음은 '아, 오늘 할 일은 다 했어'다. 요란한 세리머니에 마음을 빼앗겨 버린 건가.
일, 이 주만 더 지나면 검은색 라벨 테이프는 다 쓸 것 같다. 빨간색, 녹색 등 여러 가지 색깔의 리필을 몇 개 쟁여놨던 것 같은데, 찾아봐야겠다. 그리고 돈이 더 나가기 전에 나만의 서명도 좀 개발해 놓긴 해야겠다, 휴.
http://www.instagram.com/daralog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