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65 days of drawing
나는 어버이날 부모님께 카네이션을 달아드린 적이 없다. 어릴 땐 부모님께서 문구점을, 나중에는 슈퍼를 운영하셨는데, 우리 가게에서 카네이션을 파는데 다른 가게에서 살 수도 없고(도매가를 알고 계시니 쓸데없이 돈을 쓰는게 더 불효), 그렇다고 부모님이 가게에서 파시는 카네이션을 사서 달아드리는 것도 어쩐지 좀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무슨 날을 그리 특별히 챙기는 집도 아니고 하다보니 늘 그냥 보냈던 것 같다. 올해도 그냥 전화만 할까 하다가 카네이션 그림이라도 정성껏 그려 선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할 수 있는 게 그것뿐이니까. 세상 그 어떤 선물보다도 좋아하시고 감동하시더라 하는 결론이라면 참 좋겠지만 나는 더 이상 세살짜리 꼬마도, 열세살짜리 어린이도, 스물세살짜리 학생도 아니다. 미적지근한 반응에, 나에 대한 걱정이 얼마나 큰지만 괜히 또 확인하게 되는 어버이날이었다. 마음만 보내도 되는 때가 지난 줄도 모르는, 아니 철저히 모르는 척하며 사는 철 없는 딸이라서 미안.
이것이 바로 제가 직접 그려서 gif로 만들어서 부모님께 보내드린 카네이션입니다.
뒤늦게 브런치에 자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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