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365 days of drawing
드디어 때가 왔다. 간지럽다 싶었는데 긁다 보니 모기다. 고얀 한 마리한테 여기저기 뜯기고 있는 참이었다. 짝짝 열심히 박수(?)를 쳐봤지만 번번이 1, 2cm 부족하게 헛스윙을 했다. 약이 바짝 오른 나는 밤 열한 시가 넘은 시각에 24시간 문을 여는 슈퍼까지 갔다. 에프킬라를 사러. CF처럼 스프레이 앞에 모기가 힘 없이 쓰러지는 모습을 봐야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까딱하면 손을 뻗어 바로 분사할 수 있도록 가까운 곳에 에프킬라를 두고, 팔다리를 훤히 내놓은 채 잠복 형사처럼 앉아 책을 읽는 척했다. 십여 분이 지나자 모기가 눈 앞에 나타났다. 이때다 싶어 스프레이를 신나게 뿌렸다. 아니 웬걸, 모기가 스프레이를 스포트라이트 삼아 유유히 날아가는 것 아닌가. '이놈의 과장광고! 허위광고!'하며 속이 부글부글 끓었지만 밤도 늦었고 해서 그냥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쓴 채 자버렸다. 다음날 방바닥에 떨어진 모기 시체를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나는 '에프킬라 변했다', '에프킬라 예전 같지 않네' 입소문의 근원지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니까 이 글은 에프킬라 효과 있다는 소리다. 어쩐지 이 글 어디쯤에 '내 돈 주고 사서 쓴 후기입니다'라는 문구를 달아야 될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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