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돌이 테이프

24/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Scan 267.jpeg



'혐드(로잉)주의'라고 써붙여야 하려나. 나름 너무 혐오스러울까 봐 한 꺼풀 벗겨내고 그렸다. 벗겨낸 테이프에는 머리카락이 한 움큼 붙어있었다. 아까운 머리카락. 일부러 뽑는 것도 아닌데 집에서 위생캡이라도 쓰고 다녀야 하나 싶을 정도로 머리카락이 바닥에 돌아다닌다. 머리카락은 머리에 붙어있을 때는 피부만큼 대접을 받지만 떨어지고 나면 대형먼지나 다름없다. 돌돌이 테이프로 돌돌돌돌. 어디서부터 어떻게 건드려야 하나 싶던 곳도 슥슥 몇 번이면 금세 말끔해진다. 이거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나는 돌돌이 테이프를 쓰다가 그 면의 접착력이 없어지면 점선으로 된 부분을 칼로 그어 빙글빙글 말려 붙은 머리카락들을 가른 뒤 한 칸을 뜯어낸다. 칼질을 하지 않으면 머리카락 때문에 테이프가 안 뜯어지거나 머리카락은 그대로 남은채 테이프만 뜯겨서 한 칸을 또 뜯어야 한다. '칼질'을 하고 테이프를 뜯으면 되겠구나 처음으로 깨달았을 때 나 스스로 '진짜 기발하다' 생각했었는데... 다른 분들도 이렇게 하고 있나 갑자기 궁금해지네. 남들 다 알고 있는 팁 공유하면서 생색내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은데 말입니다.






http://www.instagram.com/daralogue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