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펑 뚫어뻥

31/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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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색이 매일매일 드로잉 프로젝트인데 이틀에 한 번, 까딱 하다가는 사흘, 나흘에 한 번 드로잉 프로젝트가 될 판이다. 요즘 특히 바쁘게 해야 할 일이 생기긴 했지만, 시간이 '정말' 없었는가에 대해서는 생각을 좀 해봐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고민이 많은 나날들이다. 언제 내 삶이 뻥 뚫린 고속도로 마냥 속 시원했던 적이 있었나 싶긴 하다만, 가다 말다의 반복, 찔끔찔끔 전진하는 차에 오래 타고 있자면 아무리 느긋하게 있어보려고 해도 속이 울렁이게 된다. 양치를 하는데 세면대 밑에 놔둔 트래펑이 발에 차였다. 일 년에 한두 번씩 세면대에 물이 잘 안 내려가면 부어주는 액체. 내 인생에도 한번 부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는데, 그리면서 바라보기만 해도 왠지 위가 녹아내리는 기분이었다. 만약 내 인생에 '파워!'라던가 '8배!' 같은 게 내린다면 나는 그걸 감당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하고 굳센 사람일까.

흠, 이건 좀 겪어봐야 알 것 같은데... 어디 인생용 파워트래펑있음 한 100mL 내 삶에 부어줘 보실 수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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