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

30/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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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세종예술시장 소소에 셀러로 참여했다. 낯을 많이 가리는 데다 플리마켓에 셀러로 나서는 건 처음이라 전날 밤 잠을 못 이룰 만큼 긴장했었다. 하루 종일 입맛이 없었다. 그런데 소진되는 에너지는 엄청났다. 보러 와 준 친구들이 사다 주는 간식을 야금야금 먹으며 버텼다. 그래도 남은 간식이 많았는데 긴장이 풀리면서 아무것도 하기 싫은 상태가 되어버린 오늘, 너무 유용한 양식이 되어주었다. 타르트, 머핀, 소시지, 쿠키 등등 달고 느끼한 것들을 먹으며 낮 시간을 버텼더니 저녁에는 뭔가 칼칼한 게 당겼다. 밥해먹기는 너무 귀찮고, 시켜먹자니 어제 고생했던 게 생각나 왠지 큰돈(?) 나가는 게 아까워졌다. (집에서 해 먹었으면 지출 0원이었겠지만^^) 라면을 안 먹은 지 몇 주 된 것 같은데, 오늘은 '라면'이다 싶었다. 친구가 집에 놀러 오면서 사 와서 먹어본 후로 빠진 '진라면 미니컵라면 매운맛'. 이 라면 마니아인 친구 말로는 고등학교 때 완전 핫했는데, 갑자기 생산이 중단되었다가 최근에 다시 생산되기 시작했단다. 그리고 큰 사이즈의 진라면 컵라면은 이 맛이 안 난다고 했는데, 과연 그랬다. 아무튼.

컵라면에 김밥을 먹고 나니 다시 단 게 당긴다. 낮에 먹고 남은 머핀을 마저 해치웠다. 단 걸 먹으니 짠 게 당긴다. 블루치즈 부어스트라고 치즈에 비엔나소시지가 담긴, 어제 소소시장에서 받은 간식을 뜯어본다. 치즈가 듬뿍 묻은 소시지 하나를 입에 넣으니 짭짜롬하다. 쿠키 봉지를 뜯었다. 진라면 국물 한 모금이 생각난다. 큰일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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