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365 days of drawing
오늘의 할 일, 다음날 할 일 등을 리스트로 만들어두지만, 적어둔 대로 해본 적은 거의 없다. 한, 두 개 못 한 것쯤은 '인간미'로 봐주는 걸 감안해도 그렇다. 이쯤 되면 리스트를 왜 작성하는 건지 나 스스로도 좀 의문스러워진다. 그냥 '작성하는 것' 자체를 좋아하고 즐기는 것 같다.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자면 어릴 적에 꿈을 꾸는 것과 비슷한 감정이 느껴진다.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내일은 내가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 (그래서 그런지 나의 체크리스트는 나를 너무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그 많은 일들을 하루 만에 다 하려 했다는 것만 봐도 내가 나를 얼마나 높게(?) 평가했는지 알 수 있다.)
수능 몇 등급, 임용고시 등등을 따지지 않고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의사가 되고 싶어요' 할 때가 제일 재밌듯이, 체크리스트는 나에게 딱 그 재미를 주는 행위인 것 같다. 체크리스트가 들으면 기가 찰 노릇이겠지만.
올초에 샀는데 내 방에서 잃어버린(?) 체크리스트 메모장을 드디어 찾았다. 이제는 체크리스트가 온몸에 체크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보기로 했다. 손으로 직접, 종이에 쓰려니 한 줄 한 줄 기름기가 쏙 빠진다. 나 살짝 신나는 것 같은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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