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껌

53/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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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참히 터진 여섯 개의 빈자리. 작고 연약한 투명 플라스틱 방 안에 아무것도 모른 채 기다리고 있는 뽀야디 뽀얀 자일리톨껌 다섯 개를 바라보며 나도 모르게 긴장이 되었다. 매 맞는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고, 볕뜰날을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여섯 번의 실패와 다섯 번의 기회로 보였다가 다섯 개의 실패와 여섯 개의 성공으로 보이기도 했다. 나가는 것과 남아있는 것, 둘 중 어느 것이 좋은 걸까. 한참을 생각해보다가 얘네들은 남아있는 것도 나가는 것도 제 힘으로 선택할 수가 없구나 하는 생각에 안쓰러워졌다. 그러는 나는. 나는 내 힘으로 은박지를 뜯어내고 여길 나갈 수 있는 걸까. 사실은 힘 있는 누군가가 밀어줘야만 나갈 수 있는 곳에 갇혀있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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