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61/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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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에 살충제까지, 올해는 닭도 달걀도 편할 날 없는 해였다. 판매대에는 태어나서 처음 보는 달걀 가격이 붙어있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나마 싼 걸 골라 샀다가 썩은 달걀을 프라이팬에 터뜨린 기억 때문에 한동안은 달걀 생각 없이 지낼 수 있었다. 떨어지기가 무섭게 채워두던 달걀을 아예 사지 않은지 몇 달째. 먹고 싶어 죽을 것 같을 정도는 아니어도 그립다. 이렇게 해도 맛있고, 저렇게 해도 맛있었는데. 참 만만했는데. 참 든든했는데.

먹는 게 부실해진 요즘, 그래도 차려먹을 엄두는 안 나는 오늘, 편의점에서 달걀을 골랐다. 컵라면에 달걀 두 개. 컵라면에 삼각김밥보다 왠지 더 잘 챙겨(?) 먹은 것 같은 느낌은 그저 착각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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