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마틴

74/365 days of drawing

by 나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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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마틴은 피를 보면서 신는 신발로 악명 높다. 뒤꿈치가 아작 나는 시간을 견디고 또 견디다 보면 비로소 길들여져 세상 편한 워커가 된다는 말을 들었다. 나의 경우는 뒤꿈치는 무사한데, 맨다리로 신을 경우 종아리 닿는 부분에 불이 난다(?). 닥터마틴을 좋아하긴 하지만 아픈 걸 너무 싫어해서 자꾸 모셔놓게 된다. 자주 신지 않으니 여전히 어색하고 불편하다.

어떤 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하고 부럽다. 나는 아픈 일은 피해버리곤 했다. 내가 편하기 위해, 나를 위해 한 선택은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가지지 못하게 만들 때가 많았다. 굳은살 없이 보들보들한 살결이 겉보기엔 예뻐 보일지 몰라도, 좋아하는 신발을 마음껏 못 신는다면 무슨 소용인가 싶다.

오늘은 첫눈이 내렸다. 곧 펑펑 눈이 내리는 날이 올 것이고 미끄러운 빙판길을 걸어야 할 날도 올 텐데, 그럴 때 닥터마틴 워커가 제격이다. 그때를 위해서라도 어서 닥터마틴을 길들여놓자 하다가도 종아리 쓸린 부분을 슬쩍 만져보게 된다. 아, 세상에는 왜 버켄스탁 같은 닥터마틴은 없는 건지, 한탄스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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